중고차 10대 중 6대는 평균 180만원 이상 수리비가 나오는 사고경력이 있고, 침수나 대파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중고차 3000여대가 시장에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차사고이력정보서비스(www.carhistory.or.kr, 이하 카히스토리)를 시행하고 있는 보험개발원(원장 정채웅)이 지난해 1년 동안 카히스토리 서비스를 이용한 45만5296대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59.4%인 27만505대가 자동차보험으로 사고 처리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수리비는 181만3594원으로 집계됐다.
또 보험 사고 기록을 보유차 중 3000대는 침수 피해를 입었거나 대형 사고 등으로 수리비가 차의 가치보다 많이 나와 보험사에서 전손처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침수 차는 573대, 전손처리 차는 2356대였다. 한 해 동안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고차가 180만여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고차 1만여대 이상이 시장에서 유통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 대부분은 크고 작은 사고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사고가 아니라 가격을 비싸게 받기 위해 사고 사실을 숨기는 것”이라며 “현재 무사고차로 둔갑된 사고차나 대형사고 사실을 숨긴 중고차를 사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이 구매 전 성능을 점검하고 사고이력을 확인해보는 수고를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히스토리는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처리한 차의 수리비 지급내역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 수리기록 이외에 침수 사고, 렌트카 및 영업용 이력, 소유자 및 차량번호 변경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1건당 조회료는 5000원이나 중고차를 살 때 딜러에게 사고이력정보 발급을 요청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중고차의 현재부터 과거까지
보험사고 이력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